Four siam, for siam

[고양이] 율무네 아가들 태어나던 날 1 본문

Cat/율무와 아가들

[고양이] 율무네 아가들 태어나던 날 1

뽀샴 2017. 4. 27.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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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3월 28일에 친구들과 맥주 한잔 먹고 집으로 왔어요.

집에서 와서 씻고 잘 준비를 하는데, 율무가 갑자기 울면서 침대 위로 올라오더라고요.

'같이 자려고 들어 왔나보다.'하고 율무를 안아주었어요.

그런데 항문 쪽이 젖어있더라고요.

'율무가 화장실 실수를 하는 아이는 아닌데, 뭐지?' 하고 자세히 보니까 양수가 터진 것 같았어요.

율무는 저를 깨우고 다시 거실로 나가서 상어 집으로 들어갔고,

저는 거실 쇼파에서 주무시고 계시는 어머니를 깨웠습니다.

'율무가 양수가 터진 것 같다.'

'그냥 둬라. 고양이들은 알아서 할 수 있다.'

'자려는데 날 깨운 것 보니까 아무래도 같이 있어달라는 것 같다.

고양이도 개체마다 달라서 혼자 있길 원하는 아이도 있고, 같이 있길 원하는 아이도 있다.'

'그럼 나는 들어가 잘 테니까, 넌 여기서 자라'

그렇게 저는 율무와 거실에 있게 되었어요.

모든 불을 꺼놓고 쇼파에 있던 저는 아이가 우는 소리를 듣고,

'아 이제 율무가 아이들을 낳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이때가 17년 3월 29일 1시쯤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2시 전까진 소리로 들었을 때 둘까지 낳은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저는 취기를 이기지 못하고 잠들었고, 4시쯤에 다시 깼어요.



휴대폰 카메라의 플래쉬를 켜서 보니 율무는 아직까지도 2마리만 낳은 상태였어요.

병원에서 1시간 이상 낳지 않으면 연락하라고 해서 저는 약간 걱정이 되었습니다.

제가 플래쉬를 키고 좀 지나서 율무와 눈이 마주쳤는데, 율무가 갑자기 저를 보더니 골골송을 내주었습니다.

그러더니 다시 아가들을 낳기 시작더라고요.

제 생각에는 제가 아무래도 걱정하는 것 같으니까,

율무가 저를 보고 걱정하지 말라며 골골송을 내준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눈물이 나더라고요.

'정말 율무를 내가 데려와서 다행이다. 크나큰 행운이다.' 라고 생각하고, 울면서 율무를 곁을 지켰어요.



율무는 5시쯤에 4마리, 모든 아이 출산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저는 안방으로 들어가 어머니께 말씀드렸고,

어머니는 들어가서 출근하기 전까지 좀 쉬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대로 방으로 들어가서 뻗어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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